국내 포털 네이버에서 즐겨보는 코너 중, '지식인의 서재'라는 코너가 있다. 책을 참 좋아하는 지식인(유명한!)들을 골라 그들의 삶 속에서 책이 어떤 역할과 도움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를 말하는 그런 코너다. 그와 함께 애장서들의 소개도 하고. 이 코너를 보고 있으면, 성공한 사람, 혹은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책을 많이 읽는구나.. 라는 새삼스런 깨달음과 동시에 '읽고 싶은 책 리스트'가 또 부쩍 늘어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행성:B잎새에서 동명의 책이 나왔을 때, 즐거움과 우려가 동시에 다가왔다. 아, 좀 더 찬찬히, 그리고 좀 더 정리된 지식인의 서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즐거움, 그리고 어차피 웹으로 볼 수 있는 컨텐츠를 책으로 냈을 때의 위험성 때문에 우려. 뭐 그렇다는 거다. 그런 우려를 가지고 책장을 열었다.
그런데, 이 책,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가 아니었다.
유명 지식인들의 이야기와 인터뷰, 그리고 추천 서적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에서는 사실 동일하다. 하지만 실질적인 구성 자체가 달랐달까.
우선 인터뷰 방식이 다르다. 네이버의 경우 사실상 인터뷰어가 없다. 그저 인터뷰이의 이야기만 정리하는 수준에서 끝나기 때문에, 인터뷰라기보단 그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이 책의 경우는 인터뷰어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까.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를 잘 정리한 한정원이라는 분, 굉장히 뛰어난 인터뷰어가 아닌가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터뷰의 느낌이 다르고, 그의 색깔에 맞추려고 노력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리고 그 덕분에(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네이버의 인터뷰보다 훨씬 열정이 느껴지고 또 크게 와닿는다.
인터뷰이들의 책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왔는지에 대한 '성공 스토리'가 훨씬 와닿는 느낌이다. 물론 멋지게 구성된 종이책의 효과도 크겠지만.
그리고 인터뷰이의 성격(?)도 다르다. 인터뷰가 강화된 컨셉인만큼, 드라마가 더 필요했기 때문일까? 네이버가 좀 더 인기있는 '유명인'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의 경우는 인지도보다는 더 '지식인' 쪽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뭐랄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인터뷰이가 오롯한 자신의 분야에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박하고 또 그 장서의 수나 읽은 책의 양 등이 정말 놀라운 수준인 사람들, 진정 존경할만한 지식인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강화된 인터뷰의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그 덕분에 처음 이 책의 인터뷰이 리스트를 봤을 때는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봤을 때의 그 무게감은 훨씬 강하다는 느낌이다.
그런 이유로,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오히려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를 옮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한 사람의 인터뷰를 읽고 날 때마다 남는 책에 대한 강한 열정과 그와 동화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인터뷰를 읽을 때마다 그의 추천 서적 중 읽고 싶은 책들이 부쩍부쩍 늘어나는 경험은 상당히 유쾌하다.
한 번에 한 사람씩 조금씩 읽어가길 권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에게 감화되었다면, 그의 추천서도 함께 읽으면서 자신의 독서를 확장시켜가는 것.
그러기에 충분한 책이다.
관련서적
![]() |
|
'겜상다반사 > Games in 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네 앞의 세상을 연주하라 - 기회는 운이지만 성공은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낸 한 사람의 이야기 (2) | 2011/08/12 |
|---|---|
| 치우천왕기 - 워낙 훌륭했기에 더더욱 아쉬운 처절한 '용두사미'. (0) | 2011/08/11 |
| 지식인의 서재 - 한 사람, 한 사람의 무게가 사뭇 다르게 다가오는 또 다른 지식인의 서재 (1) | 2011/06/27 |
|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 독특하고 참신한, 하지만 SF 팬들을 위한... (0) | 2011/06/13 |
|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 에휴... 다행이다! 내 얘기는 아니네!! (0) | 2011/04/27 |
| FBI 행동의 심리학 - 이상하게 인정받지 못 하는 당신이라면... (1) | 2011/04/14 |
Trackback : http://kwang.tistory.com/trackback/1011
-
Subject: 누군가에게 책이 된 그들, 그들의 서재가 궁금하다 - 지식인의 서재 삭제
TRACKBACK FROM 도서출판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 2011/06/27 14:21서재가 있으신가요? 서재가 좀 거창하다면 책장은 갖고 계시지요? 제가 가봤던 집들에는 대부분 책장이 있었습니다. 학생이 있는 집에는 늘 책이 있으니까요. ^^ 이전에는 사실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공서적 정도만 필요에 의해서 읽었겠지요. 그런데 남편이 출판사를 운영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이제는 다른 집에 가면 저도 모르게 책장으로 눈이 가구요. ^^;;; 지난달 '시인 김용택 선생님'의 강의를..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 글도 엮고 갑니다. ^^